[뮤지컬] 지킬 앤 하이드 후기 21.01.27 홍광호, 윤공주, 민경아

• 관람일시 : 21.01.27

• 좌석 : 1층 A구역 7열 7,8번

• 지킬 : 홍광호

• 루시 : 윤공주

• 엠마 : 민경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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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킬 앤 하이드는 홍광호 배우님 '지금 이 순간'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고, 올해는 무조건 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역시나 예매부터가 쉽지 않았다.

샤롯데 예매는 대기번호 3,000번 이후로 넘어가 포도알 구경조차 못했고, 인터파크 예매는 이선좌만 잔뜩 보고 실패... 예매대기만 걸어두고 반쯤 포기상태였는데 얼마 뒤 예매대기 확정 카톡을 받았다.

겨우 잡은 자리 1층 A구역 7열 7,8번

1층 왼블 극 사이드였지만 샤롯데 답게 시야는 괜찮았다. 무대와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 오페라글라스 없이도 배우들 표정이 잘 보이고, 무대 장치 왼쪽은 조금 가려지지만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는 정도였다.

1층 포토존

1층에서 포토존도 운영하고 있었는데, 줄이 너무 길어서 옆에서 포토존만 살짝 찍었다.

오늘의 캐스팅보드

드라큘라 때 뵈었던 배우 분들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.
그중에서 드큘 때 랜필드 역을 맡았던 조성린 배우님은 레드 랫 장면 때 웃음소리만 듣고 바로 찾았다. 드큘 너무 많이 보긴 했나 보다.

급하게 찍고 들어가느라 다 흔들린 티켓 인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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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킬 앤 하이드 개인적인 후기 (스포 주의)


지킬 앤 하이드는 옛날에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, 원작과 뮤지컬의 내용에 다른 부분이 좀 있었다.

기억에 남는 건 원작에서 하이드에게 살해당한 댄버스 경이 뮤지컬에선 약혼녀인 엠마의 아버지로 나오는데, 이 것 때문에 하이드가 댄버스 경을 죽일 것 같아서 계속 조마조마하면서 봤다. 그런데 거의 끝나는 분위기까지 그런 장면이 없길래 설마 거기서 죽이는 건 아니겠지? 했는데 안 죽더라... (다행)

지킬 앤 하이드 넘버 중엔 '지금 이 순간'만 알고 있었고, 미리 찾아 듣지 않고 가서 다른 넘버들은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넘버가 많았나? 싶을 정도로 모든 넘버가 다 인상 깊었다.

'지금 이 순간'은 대표 넘버인 만큼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았고, 축가로 많이들 부른다던데 어떤 장면에서 나오는 건지 알고 나니 이걸 축가로 불러도 되나...? 싶었다.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. 1막 중간쯤?
같이 간 일행이 말하길 지난 7연 때에 비해 실험실 무대 장치가 더 화려해졌다고 했다.

지킬에서 하이드로 변하는 부분은 정말 소름 그 자체였는데, 하이드 일 때의 그르렁거리는 목소리를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. 그때 나오는 넘버인 'First Transformation'과 'Alive'는 지금 이 순간이 생각이 안 날 만큼 인상 깊었다. 관극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서 집에서 유튜브로 30번은 돌려본 것 같다.

그리고 다들 후기에서 컨프롱을 극찬하는 걸 보고 대체 컨프롱이 뭘까 싶었는데 'Confrontation'이라는 넘버의 줄임말이었다.
미리 들어보지 않아서 무슨 넘버일까 싶었는데, 걱정이 무색하게 시작하자마자 이 넘버가 무조건 'Confrontation'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.
한 자리에서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면서 연기를 하는데 다들 왜 홍지킬을 극찬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. 조명과 분장도 한몫했지만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넘버를 하드 캐리 하는데 마스크 속에서 소리 없이 미쳤다만 백번 말한 것 같다. 확실한 건 연기력이 따라 주지 않으면 심하게 걱정될 넘버라는 거?

결혼식 장면에서 결말이 그렇게 지어질 건 예상했지만, 막상 실제로 보니 지킬이 너무 가엾기도 하고... 그렇지만 루시나 엠마는 더더 가엾고... 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...

그런데 맨 마지막 장면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생각해봤더니 드큘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. 어쩐지 많이 본 것 같더라니... 아마 동지킬에 선녀엠마로 봤다면 더 익숙한 느낌이지 않았을까?

그리고 지킬 앤 하이드는 다른 극보다 더 놀랄 만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. 한 3번 정도...? 나는 좀 잘 놀라는 편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후반부에 루시의 방에서 지킬이 등장할 때는 정말 심하게 놀랐다. 너무 놀라서 혼자 펄쩍거리다가 옆에 앉으신 분 팔을 쳐버려서 너무 죄송했다ㅠㅠ 그 부분은 같이 간 정말 겁이 없는 일행도 살짝 놀랐다고 했으니 말 다했지 뭐...

홍지킬로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자리가 없어서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, 박은태 배우가 돌아온다니 10차 예매 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.
원하는 조합은 은지킬, 선녀엠마나 졤마, 애기루시인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...
제발 중블로 2자리만 주세요...